부처님과

목어와 목탁

늘벗 2006. 9. 12. 14:23
절에서 목탁을 치는 가장 큰 이유는 염불이나 독경을 할 때 박자와
가락을 맞추기 위해서 입니다.목탁은 불교 제반 의식을 위한 일종의
신호용으로 쓰여지는 가장 기본적인 법구입니다.
목탁은 물고기의 모양을 만든 것으로 수행자들을 깨우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잠을 잘 때도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모든 수행자들의 의식이 늘 깨어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에서 목탁을 칩니다.
목탁이 생기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은 설화로 전해오고 있습니다.

옛날 어느 섬에 한 스님이 세 명의 제자들을 데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제자는 은사 스님의 뜻을 잘 따르며 착실하게 수행을
하였으나 도인 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제자는 은사 스님의 가르침을
잘 듣지 않고 수행을 게을리 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그 제자는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제자는 죽어서
고래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는데,불행하게도 등에 커다란 나무가
뿌리박혀 그 때문에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칠 적마다 심한 고통을
당하였습니다.제자는 자기가 이런 괴상한 미물로 태어나 고통을 겪는
것은 정생에 은사 스님의 가르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자나 깨나 은사 스님을 원망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사 스님을 태운 배가 육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고래가 된 제자는 은사 스님의 배를 향해 곧장
달려들었습니다.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아무리 힘껏 나아가도 은사
스님의 배에 닿을 수가 없었습니다.이상하게도 조금도 거리가
좁혀지지 않아 지치고 화가 난 제자는 은사 스님께 고함을 질렀습니다.

"스님,저는 스님의 제자였던 도인입니다.저를 알아보시겠지요?제가
이런 모습으로 태어나 날마다 고통을 당하면서 살고 있는 것은 다
스님의 탓입니다.그러니 스님도 오늘 저한테 한번 당해 보십시오!"
은사 스님은 그 말을 알아 듣고 고래의 전생을 관해 보니 제자였던
도인이 분명했습니다.그래서 스님은 호된 꾸지람을 하였습니다.
"이놈 도인아,내가 가르침을 베풀 때 조금도 너를 다른 제자와 차별한
적이 없거늘,어찌하여 아직도 너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있느냐?"
그제서야 제자는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스님께 매달렸습니다.

"스님,저의 이 고통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습니다.어찌하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제발 이 제라도 저를 제도하여 주십시오"
"그렇다면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아라,네가 비록 그런 미물로
태어났지만 다시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아 지녀 불심을 일으킨다면
너의 고통스러운 몸을 벗어날 길이 열릴 것이니라"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제자는 기꺼이 계를 받을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그런데 제가 혹시 저의 몸을 벗게 된다면 제가
죽은 뒤 등에 자라난 나무를 베어 후세인들을 경책하는 유용한
도구로 써 주시길 감히 부탁드리옵니다"
은사 스님이 그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삼귀의와 오계를 설하자
제자는 기뻐하며 물러갔습니다.

스님이 육지에 당도하여 배에서 내리니 고래가 된 제자는 죽은 채
파도에 밀려나와 있었습니다.스님은 그의 등에 난 나무를 베어
커다란 물고기 모양의 악기를 만들었습니다.그리고 누각에 매달아
수시로 두드려 불제자들의 나태해지는 마음을 경계하는 법구로
사용 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목어입니다.그리고 목어를 작게 줄여서 손에 들고
칠 수 있도록 한 것이 목탁입니다.
목어와 목탁을 치는 것은 특별히 수중 중생을 제도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그리고 사물 가운데 범종은 지옥 숭생을 위해 운판은 날짐승을 위해 법고는 축생의 해탈을 위해서 치는 것입니다.
이처럼 불교는 인간 뿐 아니라 생명있는 일체 중생을 남김없이
제조한다는 뜻에서 여러 법구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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